수성
수성은 태양계 내에서 태양과 거리가 제일 가까운 행성이면서 또한 가장 작은 행성이다(그림 3). 수성은 태양과 매우 가깝기 때문에 지구에서 관측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수성은 해 뜨기 바로 전과 해가 진 직후에 지평선 부근에서 잠시 볼 수 있을 뿐이다. 수성에는 대기가 없다. 또한 수성은 자전주기가 58일이나 될 정도로 자전속도가느린 탓에 하루의 길이가 매우 길다. 수성에는 이와 같이 대기가 없고 자전주기가 길어서 일교차가 크다. 낮에는 섭씨 400도로 올라가고 밤에는 섭씨 영하 170도까지 떨어진다. 수성의 표면에는 구릉이많고, 구덩이처럼 생긴 분화구로 온통 뒤덮여 있다. 그중 큰 분화구들은 우리 지구 행성의 예술가들의 이름을 따서 붙여졌다. 예를 들어수성에 있는 가장 큰 분화구 다섯 개의 이름은 각각 베토벤,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 괴테, 셰익스피어이다.
금성
금성은 지구와 크기가 거의 비슷하다(그림 4), 새벽녘과 초저녁에잘 보이며, 샛별이라고도 한다. 자전속도는 매우 느려서 금성의 하루는 110일이다. 금성의 표면은 두꺼운 구름층으로 덮여 있다. 구름층의 96퍼센트는 이산화탄소로 이루어져 있고 기압은 지구보다 90배나 높다. 금성 표면은 상공 50킬로미터 높이에 자리한 20킬로미터두께의 황산구름층으로 덮여 있는데, 이 구름으로 인해 태양빛이 금성 표면을 직접 비추지 못한다. 금성은 이산화탄소가 많고 기압이 높아서 극심한 온실효과를 보인다. 금성 표면의 평균온도는 대략 섭씨500도인데 이는 수성보다 더 높은 온도다. 금성은 생명이 전혀 살 수없는 불모의 땅이다. 지구는 지구형 행성들 중에서 가장 크다(그림 5). 우주 공간에서 바라본 지구의 모습이 하얀 구름과 함께 파란 빛을 띠기 때문에 푸른 행성'이라고도 불린다. 파랗게 보이는 것은 바다 때문이다. 지구 표면의 71퍼센트는 물로 덮여 있다. 지구는 우주에서 생명체가 살고 있는 것으로 지금까지 우리에게 알려진 유일한 행성이다.
화성
크기가 지구의 반 정도 되는 화성은 지구와 가장 닮은 행성이다. (그림 6). 화성은 붉은 색을 띠기 때문에 로마신화의 전쟁의 신을 따라 '마르스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화성이 붉은 색을 띠는 이유는 화성 표면의 철이 산화되어 산화철 먼지로 변했기 때문이다. 화성의 지표면은 서서히 녹슬고 있는 것이다. 일찍이 화성을 둘러싸고 온갖 루머가 난무했다. 화성의 지적 생명체들에 의해서 운하가 건설되었다고 주장한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 운하는 착시현상이 빚어낸 것이었음이 오늘날 밝혀졌다. 화성은 오래전부터 사막 행성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화성을 탐사해본 결과 화성에는 지금은 말랐지만 과거에 물이 흘렀던 계곡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로 미루어볼 때 약 10억년 전 화성에는 풍부한 물이 있었음이 확실하다. 하지만 오늘날 화성에는 액체 상태의 물이 전혀 발견되지 않고 있다. 2005년 화성탐사때 화성지표 밑으로 처음으로 얼음이 발견됐다. 화성 표면에 존재하는 얼음층은 그 두께가 4킬로미터에 이르고, 면적은 유럽 대륙 넓이만큼 크다. 이 정도의 얼음층이라면 화성 표면 전체를 11미터 높이의 물로 덮기에 충분한 양이다. 화성의 기압은 지구의 1퍼센트 정도로 아주 낮아서 지구보다 일교차가 훨씬 크다. 밤에는 섭씨 영하 85도. 낮에는 영상 20도의 온도분포를 보인다. 모래와 자갈로 뒤덮인 계곡과 분지들은 높은 산이나 화산으로 그 모습을 달리한다. 화성에는 또한 올림푸스 몬스(Olympus Mons)라고 불리는, 우리 태양계 내에서 가장 높은 산이 있다. 이 산의 높이는 무려 26킬로미터로, 지구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 산보다 3배나 더 높다.
목성
목성은 우리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이다(그림 7). 그래서 행성의 이름도 거기에 걸맞게 그리스의 최고신과 같은 '주피터'다. 목성의 질량은 태양계의 모든 행성의 질량을 합친 것보다 2.5배나 크다. 목성은 지구에서 볼 때 태양, 달, 금성 다음으로 네 번째로 밝다. 목성은 지구와 같이 딱딱한 표면으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외행성인 토성, 천왕성, 해왕성처럼 그 중심부에 암석과 얼음으로 이루어진 핵을 가지고 있는 거대한 가스구체다. 목성은 가스와 수소로 이루어진 불투명한 층으로 덮여 있다. 그 층의 아래로 내려가면 높은 압력으로 인해 수소는 액체 상태이고, 그 중심부는 딱딱한 고체일 것으로 추정된다. 목성은 가장 큰 행성임에도 불구하고 자전속도가 가장 빠르고 행성의 하루 길이는 10시간으로 가장 짧다. 그래서 붉고 희고 갈색을 띠는 구름대가 100킬로미터의 속도로 목성 주위를 움직인다. 이 구름대들 사이에서 회오리 폭풍이 발생하는데 그중에서 유명한 것으로 속도가 무려 시속 400킬로미터나 되는 대적반(대적점)이 있다. 이 회오리는 그 폭이 거대해서 지구 전체가 들어갈 정도다.
토성
토성은 행성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커다란 고리 때문에 태양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행성으로 꼽힌다(그림 8), 토성 역시 가스로 이루어져 있어서 목성과는 형제행성이기도 하다. 토성의 특이한 고리체계는 고리와 고리 사이 빈 공간으로 갈라진 여러 부분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 틈은 아마도 토성의 여러 위성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토성의 고리는 토성 지표면으로부터 10만 킬로미터 상공 밖으로까지 퍼져 있지만 그 두께는 약 1킬로미터에 불과하다. 이 고리는 먼지에서부터 집채만 한 암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크기의 물체들이 모여 형성되었다. 토성의 고리는 토성의 파괴된 위성의 잔해일 것으로 추정된다.
천왕성과 해왕성
천왕성과 해왕성은 우리 태양계에서 가장 외곽에 있는 행성들이 다(그림 9, 10). 이 행성들 역시 가스로 이루어져 있다. 해왕성에는 시속 2,000킬로미터 이상의, 태양계에서 가장 빠른 태풍이 몰아치고 있다. 천왕성은 지구에서 육안으로 관측하기가 힘들고 해왕성은 육안으로 관측이 불가능하다. 일부 천문학자들이 새로운 행성을 발견했다고 종종 주장했지만, 이는 모두 거짓으로 판명되었다. 하지만 2005년의 상황은 사뭇 달랐다. 그 당시만 해도 가장 작은 행성이었던 명왕성의 궤도 밖에서 명왕성보다 약간 더 큰 또 하나의 천체가 발견된 것이다. 이 천체는 발견자인 세 명의 미국학자들의 제안에 따라 잠정적으로 제나(Xena)'라는 이름이 붙여졌는데, 이 이름은 그 당시 미국의 한 인기 텔레비전 시리즈에 나왔던 여전사의 이름에서 비롯되었다. 아마도 이들 발견자들 중에서 이 프로그램의 열렬한 시청자가 있었던 모양이다. 물론 일부 보수적인 과학자들은 행성의 이름에 텔레비전 프로그램 속 인물 이름을 붙이는 이와 같은 행위를 못마땅하게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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