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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선 지구호: 우리의 고향 행성

캠퍼고군2 2022. 6. 12. 02:22

지구는 헤아릴 수 없이 드넓은 이 우주에서 고독한 하나의 먼지입자에 불과하다. 지구 상공에서 인류 최초로 지구를 관측했던 미국이나 구소련의 우주 비행사들에게 우리 지구는 단지 아주 작고 연약하고 또한 독특한 우주선과 같은 모습으로 보였을 것이다. 이와 같이지구를 하나의 작은 우주선으로 간주하는 우주선 지구호라는 개념은 바로 여기에서 나오게 되었다. 이번 장에서는 이 지구호라는 우주선의 특징과 현황을 비교적 자세하게 설명하고 분석해볼 것이다. 우주선 지구호는 현재 생명체가 살고 있다고 우리가 확실하게 알고 있는 유일한 장소이기도 하다.

지구호는 암석과 철로 이루어진 구 모양의 구조물이다. 기구조는 자신의 궤도를 따라 태양의 주위를 시속 10만 킬로미터의 속도로 돌고 있고, 다시 시속 90만 킬로미터라는 어마어마한 속도로 우리가 속한 은하인 은하수의 중심을 돌고 있다. 또한 동시에 지구호는 자신의 축을 중심으로 24시간 동안 한 번 자전한다. 지구호의 가장 바깥층은 공기로 이루어진 엷고 연한 피부로 덮여 있고 그 안쪽으로는 딱딱한 껍질로 이루어진 층이 있다. 그 밑으로는 암석으로 둘러싸인 유동성 있는 고체 물질인 지구 맨틀이 나온다. 지구호의 중앙에는 주로 액체 상태의 철로 이루어진 핵이 자리 잡고 있다.

지구호에는 1,300만에서 2,000만 개의 종에 이르는 다양한 수의 생명체들이 살고 있다. 이들 생명체들의 전체 질량은 18억 5,000만톤에 달한다. 지구호에는 대략 70억 명의 사람이 탑승하고 있으며, 현재 이 탑승객들은 평균적으로 1초에 약 4명이 출생하고, 1.6명이 죽는다. 매년 7,800만 명이 증가하는 셈이다. 이런 추세로 인구가 계속 증가해서 2050년이 되면 우주선 안에서 사람 한 명이 서 있을 수 있는 공간은 고작 1제곱미터에 불과하게 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선진국이나 개발도상국에서 나타나는 평균 출산율의 큰 감소로 인해 인구증가 폭이 점점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개발도상국의 경우 교육을 받은 여성들의 인구 증가가 이러한 출산율의 저하현상을 초래하고 있다. 2008년 현재 지구호의 전체 인구는 약 70억 명이고 2050년 즈음에는 인구가 80~90억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그 이후에는 인구증가가 정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호의 탑승객들이 생계를 유지하는 데는 현재 많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그중 가장 심각한 것이 식량난이다. 현재 지구호 인구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인원만이 식량을 문제없이 해결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직도 지구호의 많은 지역은 식수조차 배급받아야 할 처지이며 전체 지구호의 7분의 1은 깨끗한 식수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아와 빈곤으로 인해 지구호에서는 오늘날 대규모의 집단이 주가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구호에서는 현재 엄청난 양의 소비로 인해 가용 에너지 자원이 서서히 하지만 확실하게 고갈되어가고 있다. 화석연료 중에서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은 전문가들의 추정대로라면 향후 40~60년이 지나면 바닥날 처지가 된다. 그리고 가용 석유의 50퍼센트는 이미 소비된 상태다. 만약 지금과 같이 북미나 유럽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 같은 신흥 개발도상국의 생활양식이 유지되고 무분별한 에너지 소비가 계속된다면 화석연료로는 더 이상 에너지 수요를 충당할 수 없게 된다.

지구호의 탑승객들은 이외에도 여러 다른 환경에 의해서 위협받고 있다. 우선 지적할 수 있는 것이 지구호 1억 명의 인구를 죽음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 혜성이나 소행성과의 충돌이다. 또한 지진이나 화산, 눈사태와 산사태, 그리고 이상기온과 지구 사막화 같은 여러 종류의 자연재해들로 인해 매년 평균 8만 명의 지구호 인구가 목숨을 잃고 있다.

현재 지구호에서 일어나고 있는 대부분의 문제들은 사실 지구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자초한 것들이다.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같은온실가스의 양은 과거 수백만 년 이래로 이미 최고 수치에 이르렀다.사실 지구호는 대기권과 같은 아주 훌륭한 냉난방 시설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이 시설 덕분에 지난 5억 년 동안 빙하기나 서염기 때도지구의 온도는 지금보다 많게는 10도만큼 덥거나 추웠을 뿐이다. 화석연료를 연소시켜서 에너지를 얻는 방식은 필연적으로 이산화탄소와 온실가스를 배출하게 된다. 이는 지구호의 온도조절장치인 대기권이 제 기능을 못하게 함으로써 지구호 전체의 급격한 온도상승을 초래했다. 이미 지난 100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에 지구호의 평균기온은 거의 1도가량 상승했다. 하지만 더욱 우려되는 점은 지금 당장이산화탄소의 배출을 줄인다고 해도 이러한 기온상승은 앞으로도계속 이어지리라는 것이다. 기후 전문가들은 인류가 지금과 같은 생활 패턴을 유지하는 한 지구호의 기온은 21세기 말까지 거의 3도 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사막화와 폭풍 그리고 해수면 상승과 같은 극단적인 기후상황이 자주 발생할 것이다. 최악의 경우 21세기 말쯤이면 런던, 뉴욕, 로마와 같은 대도시가 물에잠겨버릴 수가 있다. 그리고 네덜란드, 플로리다 주, 방글라데시 같은곳은 국가나 주 전체가 사라질 수도 있다. 기온상승의 결과로 식량과식수를 마련하기 위한 문제가 첨예화될 것이며 기후난민의 수가 급격하게 늘어날 것이다.

지구호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는 무엇보다도 지구호가 거대한 핵무기 저장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이 핵무기들이 전 세계에 걸쳐 핵전쟁에 실제로 사용된다면 인류는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핵무기의 치명적인 파괴력은 핵분열과 핵융합 과정에서 나온다. 핵분열이란 무거운 원자핵이 두 개로 쪼개지는 것을 말하고 핵융합은 가벼운 원자핵이 서로 융합하는 것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방출되는데 그 위력은 재래식 폭탄의 수백만에서 수십억 배를 넘으며, 핵융합을 이용하는 수소폭탄은 핵분열을 이용하는 원자폭탄보다 1,000배나 더 큰 폭발력을 갖는다. 핵무기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두 곳에 투하되었다. 그 결과 약 13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10만 명은 원자병으로 몇 년 혹은 몇십 년 후에 사망했다.

현대식 핵탄두 하나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핵탄두는 티엔티 폭탄 25만 톤의 폭발력과 맞먹는다. 이 정도의 폭발력이면 축구 경기장 넓이에 100미터 높이로 티엔티를 가득쌓은 양과 맞먹는다. 참고로 10층 높이의 빌딩을 폭파하는 데는 약 50킬로그램의 다이너마이트면 충분하다. 핵탄두 하나가 폭발한 후의 피해도 처참하다. 충격파, 강한 열, 방사능 낙진 등이 발생하기 때문인데, 티엔티 폭약 25만 톤의 폭발력을 가진 핵탄두를 예로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만약 이런 핵탄두가 오스트리아 빈의 슈테판 광장에 투하되어 폭발한다면 그 충격파로 인해 투하지점 반경 6킬로미터 내의 모든 사람이 즉사하고 모든 건물은 완전히 파괴된다. 핵폭탄이 폭발하고 난 후 극도의 열복사가 빈 전체에 걸쳐 방출된다. 그리고 방사능은 폭발 초기에 2.5킬로미터 반경에 걸쳐 방출되는데, 폭발1시간 이내에 방사능 구름이 80킬로미터 밖에까지 퍼지면서 기후와인구밀도에 따라 많게는 100만 명의 희생자가 추가로 발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