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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노코커스 래디오듀런스(Deinococcus radiodurans)라는 박테리아

캠퍼고군2 2022. 6. 14. 02:24

디노코커스 래디오듀런스(Deinococcus radiodurans)라는 박테리아가 있다. 이 박테리아는 질긴 생명력으로 정평이 나 있는데 심지어 핵폭발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박테리아는 통조림 고기, 대서양 대구, 남극의 암석 등과 같이 극히 험악한 환경에서 발견되고 있는데, 극도로 방사능이 높고 건조하고 뜨거운 곳이나 염산처럼 생명이 전혀 살 수 없는 매우 황폐화된 환경에서도 살아남는다. 예를 들면 방사선에 살균된 통조림 고기가 여기에 해당된다. 이 박테리아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보다 방사선이 1,000배나 센 곳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 높은 방사능의 핵을 냉각시키는 물에 이 박테리아가 붙지 않도록 염소를 첨가해야 할 정도다. 이 박테리아는 지구에서 가장 강력한 저항력과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 박테리아의 별명은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주연으로 나온 영화 〈코난(Conan the Barbarian)〉을 패러디해서 일명 '코난 박테리아다. 아마도 이 박테리아는 핵전쟁 와중에서도 가뿐히 살아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핵 연구자들의 정기간행물인 「미국핵과학자회보(Bulletin tof the American Nuclear Scientists)」 발행인들이 지구의 종말을 알려주는 상징적인 시계를 고안했다. 이 지구종말시계는 12시를 기준으로 인류의 종말이 몇 분 남아 있는지를 표시해준다. 이 시계의 분침(分針)은 위협요소에 따라 몇 년마다 혹은 수시로 앞당겨지거나 늦춰진다. 지구종말시계에서 가장 위험했던 순간은 1953년에 12시 2분 전을 가리킬 때였다. 9개월 간격으로 미국과 소련이 차례로 수소폭탄 실험에 성공한 해였기 때문이다. 이 두 강대국들은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기술적 능력, 즉 지구 전체를 파괴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핵이란 유령은 사라지지 않은 채 오늘날까지도 우리 곁을 떠돌아다니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영원히 보유만 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 우리는 지금 인류 역사상 가장 위험한 시대에 살고 있다. 핵무기로 인한 재앙은 과거 수억 년간 지구에서 일어났던 그 어떠한 처참한 자연재해보다도 더 위험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 핵전쟁이 일어날 경우 예상되는 피해는 이루 형용할 수가 없다. 핵폭발과 그로 인한 충격파로 인해 지구 대부분의 지역은 폐허가 될 것이다. 거기에 동반되는 엄청난 열로 숲과 도시들은 불길에 휩싸인다. 또한 방사능에 노출되어 장기적으로 암환자의 수가 급증할 것이며 돌연변이와 같은 유전자 변형이 일어날 것이다. 우리 태양은 연기와 먼지 그리고 매연에 가려져 몇 주 혹은 몇 달 동안 계속 해서 어둠 속에 묻히고 지구의 기온은 10~20도 폭으로 내려간다. 핵겨울로 불리는 이런 핵전쟁의 결과는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논쟁이되고 있다.

지구종말시계에서 위험이 가장 적었던 순간은 1991년으로, 당시에 12시 17분 전을 가리켰다. 이 시기에 미국과 구소련은 전략핵무기감축협상(START)을 체결했다. 하지만 지구종말시계는 1991년 이래로 지금까지 여러 번 지구종말시각인 12시에 근접했다.

지구종말시계가 최근 2007년에 12시 5분 전을 가리킨 적이 있다. 북한과 이란이 당시 핵무기와 관련한 핵 운반시설물을 개발했던시점으로 테러리스트들에게 관련 핵 원료를 넘겨줄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았기 때문이다. 또한 지구종말시계에서는 최초로 기후변화의 위협을 인류에게 위협을 가하는 가장 위험한 요소 중 하나로간주하기도 했다. 이런 기후변화로 초래되는 주거지역의 유실 및 경작지의 전이 등은 전쟁과 같은 심각한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결국에는 핵전쟁 시나리오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핵전쟁과기후재앙은 오늘날 분명히 인류를 위협하는 가장 심각한 문제들이다.내가 생각하기에는 핵전쟁의 위협이 기후재앙보다 더 위험하다.

다시 정리하면 우주선 지구호에 탑승 중인 우리 인류는 과연 이지구호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로 현재 매우 위험한상황에 처해 있다. 이번 21세기는 인류문명이 생존할지 아니면 파멸할지가 결정되는 아주 중요한 시기이다. 일부 저명한 학자들은 인류가 앞으로 100년 후에도 생존할 가능성을 50퍼센트로 추정하고 있다